시광교회 구로캠퍼스 이전에 관한 보고
2024-05-01
이정규 목사
예배가 무엇보다도 중요합니다.... (예배당 공간은) 그 자체로 기념비적 존재가 아니라, 회중이 드리는 예배를 돕기 위한 것입니다. 우리가 예배로부터 시작하지 않거나 예배에 대한 질문을 계속하지 않는다면 건물은 우리의 손을 떠나게 되고 건물이 마땅히 섬겨야 할 대상인 공동체와 전혀 어울리지 않게 됩니다.[1]
새로운 예배당을 구하게 된 배경
2011년 개척부터 시광교회는 늘 빠듯하게 공간운용을 해왔습니다. 그것은 만성적인 재정부족 때문이기도 했지만, 재정을 투입하는 우선순위에서 공간은 늘 뒤로 밀렸기 때문입니다. 그 과정을 통과하며 교회는 지속적으로 성장해 왔고, 2024년 5월 현재 다음과 같은 문제를 마주하게 되었습니다.
- 예배공간의 부족. 여러 곳의 부속실에 나누어져 예배함.
- 주차문제 때문에 늘어난 신대림자이 입주민들의 항의/불편
- 신대림자이 상가의 노후화, 관리사무소의 미온적 대처
이 과정 중 제가 제일 아쉽게 느끼는 것은 예배공간의 부족이었습니다. 특히 2부 예배 때는 예배시간인 12시 이전에 301호가 가득 차고 이후에 오는 사람들은 반드시 부속실에서 예배하게 됩니다. 그래서 301호 예배당에서 하는 예배 경험과 부속실에서의 예배경험은 아주 다르게 됩니다. 거의 유튜브로 하는 예배와 유사하게 되어버렸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교회는 계속 수적으로 성장하고 있었고, 이 문제를 제대로 감당하기 위해서는 더 큰 모임공간이 필요하다는 판단이 섰습니다. 그래서 올해 초, 2월부터 TF팀을 꾸려서 함께 공간을 알아보게 되었습니다.
예배당 찾기의 시작
다양한 공간을 알아보는 과정에서 먼저 대두된 공간은 서울 시내 중심에 있는 모 사립대학이었습니다. 저희 쪽에서 공간에 대한 의사타진을 했고, 한동안 막히다가 3월부터 급물살을 타고 진행되었습니다. 실사도 한 번 다녀왔고, 그곳을 사용하게 되면 좋은 점이 무엇인지, 무엇이 어려운 점인지를 깊이 고민하게 되었지요. 일단 대학강당을 사용하면 좋은 점은 다음과 같았습니다.
- 1,300석 규모의 넒은 강당. 예배를 한 번만 할 수 있었고, 교회성장에 대비할 수 있음.
- 임대료만 내면 되었기에, 재정을 아낄 수 있었음.
- 시내 중심부에 있다는 접근성.
하지만 단점도 만만치 않았습니다.
- 대학생을 위한 시설이기에 아이들과 자모들을 위한 시설이 전혀 없었음. 아이들과 자모들을 위해서는 학교 바깥에 시설을 구했어야 했는데, 상당한 불편을 감수해야 했음.
- 주중에 항구적으로 사용할 공간이 없기에 주중모임이나 교제에 제한이 많았음. 외부에 임대공간을 빌린다 하더라도 넓은 공간을 구할 수는 없었음.
- 무엇보다 소그룹/오후예배/이후 교제에 제약이 아주 많았음.
- 공간을 빌려 쓰는 것이기에 사용중 실무자들과의 마찰이나 오해 등의 여지가 있었음.
사실 처음에는 재정이 적게 든다는 것과 너무 멋진 예배당 때문에 대학교 공간에 더 마음이 쓰였습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우리는 시광교회가 어떤 교회인지, 우리의 정체성을 조금 더 고민하게 되는 지점으로 몰렸습니다.
시광교회는 어떤 교회인가
우리교회는 어떤 교회일까요? 무엇을 지향하는 공동체일까요? 저는 공간문제에 대한 선택 이전에, 이 질문에 대한 확고하고 강한 대답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즉, 공간 선택은 교회론과 관계가 있다는 것이지요.
외부에서 볼 때 시광교회는 강해설교와 교육을 중심으로 움직이는 교회처럼 보일 수 있지만, 우리교회의 가장 강한 힘은 “가르침을 받아 서로 교제하고 떡을 떼”는데 있습니다(행 2:42). 대학교 공간을 두고 토론할 때, 교역자들이 가장 많이 근심한 것은 모임이 다 끝나고도 삼삼오오 모여 먹고 이야기하며 교제하고 노는 공간이 없으면 공동체 자체의 활력이 사라질 것 같다는 생각이었습니다.
게다가 자모들과 아이들이 겪을 어려움도 고민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자모들이 아이들을 데리고 예배하기에 어려움이 없고, 예배가 끝나고도 온돌이 있는 자모실에서 편안한 쉼과 교제를 누리지 못하는 것 역시 우리교회의 공동체성을 해칠 수 있겠다는 판단이 섰습니다. 이후 여러 논의들이 있었지만 대학교 강당에 들어가는 것은 지금으로서는 아니겠다는 결론을 냈습니다.
예배당 확정
TF팀은 참 고생을 많이 했습니다. 여러 곳을 찾아서 답사하고, 확인해 보고, 까였습니다(!). 안 된다고 제일 많이 말한 사람은 아마 저일 겁니다. 까다로운 담임목사가 이것저것 너무나 많은 제한조건을 걸어 놓았기 때문에 찾기 정말 힘들었을 것입니다. 그 모든 과정 중에서도 TF팀 분들은 전혀 불평 없이 공간을 찾는 일을 감당해 주셨습니다.
그 과정 중에 현재 우리가 들어가게 되는 곳(문래동5가 9번지)을 찾게 되었습니다. 역에서 거리가 좀 있기 때문에 그게 마음에 걸리긴 했지만, 주말에 주차가 잘 되어 있고 여러 공간을 쓸 수 있다는 점에서 마음에 들었습니다. 또한 도림천과 근린공원이 주변에 있고, 맛집들이 많아 평일이나 주말에 모여서 교제하기 좋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계약과 연관한 복잡한 문제들이 있기는 했습니다(제일 힘든 건 주인의 변덕이었습니다). TF팀과 교역자들은 여러 번 회의를 거쳐서 고민했고, 중간에 다른 장소를 알아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최종적으로는 이곳을 계약하기로 했고, 5월 26일에 이사한 공간에서 첫 예배를 드리기로 확정했습니다.
남아있는 일들
세 가지 중요한 일들이 남은 것 같습니다. 첫째로는, 공간을 잘 꾸미고 이사를 하는 일입니다. 공간 인테리어는 황학연 집사님이, 음향 및 영상은 김대원 집사님이 맡아서 수고해 주실 것입니다. 이사는 업체를 부르긴 하겠지만, 우리 모두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조만간 이사를 위해 함께 일할 날짜를 공지해 드리겠습니다. 시간이 되시는 분들은 힘을 모아주세요.
둘째로, 예배당 공간을 위한 헌금입니다. 감사하게도 보증금 및 계약관련된 모든 금액은 이미 가지고 있는 돈으로 충당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다음을 위해서 헌금이 필요합니다.
인테리어. 세 군데의 공간을 잘 구분하고, 각 부서가 공간을 잘 쓰기 위해 꼭 필요합니다. 특히 예배당은 층고를 높이기 위한 공사를 진행해야 하는데, 이는 수백 명이 함께 예배할 때 층고가 낮으면 대단히 답답하기 때문입니다.
음향 및 영상. 특히 예배당 공간이 커지기 때문에 중요한 작업니다.
차량구입. 역에서 예배당이 멀기 때문에 교통약자들을 위해 필요합니다.
기타 비용. 이사비나 여러 부대비용들이 들어갑니다.
이미 가지고 있는 비용을 제외하더라도, 1억 5천만원 정도의 비용이 소모될 것 같습니다. 사실 지금까지 저희 교회는 모든 공간의 인테리어와 꾸미기를 최소화했지만, 위의 작업들은 최소화하는 과정 가운데서도 꼭 필요한 것 같습니다.
셋째, 무엇보다 중요한 기도입니다. 이 모든 과정이 잘 이루어질 수 있도록 기도할 뿐 아니라 앞으로 새로운 공간에서 우리가 예배할 때 그곳에서도 복음이 선명하게 선포되고, 사람들이 예수 그리스도의 영광을 보게 될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십시오. 5월 12일 주일 저녁 10시에는 zoom으로 교회를 위한 기도모임을 할 것입니다. 그리고 많은 기도제목들을 놓고 기도하겠습니다.
부탁드리고 싶은 것
우선 헌금을 부탁드립니다. 5월 한 달 내내 특별헌금을 모금합니다. 공동체가 잘 세워져가기를 바라는 여러분들의 마음을 모아주셨으면 합니다. 헌금은 절대로 억지로 강요하지 않습니다. 여러분들이 자발적으로, 원하는 만큼의 마음을 모아주시면 됩니다. 공동체와, 공동체를 주신 주님을 사랑하는 마음을 표현해 주시되, 절대로 “인색함으로나 억지로” 하지 말아주십시오(고후 9:7). 또한 형편대로 해주셨으면 합니다. 주께서 주신 것들을 선물로 여기신다면, 감사함으로 하실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둘째로, 수고하는 모든 분들을 격려해 주십시오. 이사하고 옮기는 과정 중에 불편한 일들이 있으실 수 있습니다. 하지만 집사님들, TF팀, 교역자들이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그들의 수고를 살펴주시고, 격려해 주세요.
셋째로, 교회의 미래를 놓고 기도해주십시오. 도시 한 가운데서 규모가 커져가고 번성하는 교회로 자리 잡았다는 것은 정말 큰 복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이곳에서 우리끼리 모이고 커지는 바벨탑을 세우는 것이 아니라, 퍼져감으로 도시 전체를 섬기는 교회가 되기를 바랍니다.
1861년, 3월 25일. 영국의 설교자였던 찰스 스펄전은 ‘메트로폴리탄 터버너클’이라는 예배당을 완공한 후 입당 첫 설교에서 자신의 목회 정체성을 말해주었습니다. 그는 건물에 대해서 자랑하지 않았고, 건물이 중요하지 않다고 말합니다. 오직 예수 그리스도가 중요하다고 말하지요. 그러면서 청중들에게 이렇게 기도요청을 하며 설교를 마무리합니다.
끝으로 여러분 모두가 간절히 기도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이 집과 주위의 모든 예배 장소에서 그리스도가 영원히 전파되기를, 그리고 우리가 하나님의 거룩한 사도들에게 받은 복음, 즉 예수 그리스도 자신이 주초석이 되신 복음 외에 다른 복음이 전파되지 않기를 기도해 주십시오. 또한 끊임없이 기도해 주십시오. 하나님께서 모든 그리스도의 사역자들을 축복하시기를. 그리스도가 들려지는 곳에서 사람들이 듣고 믿게 되어 우리 영혼의 구주이신 그리스도를 발견하게 되기를 위하여 기도해 주십시오.[2]
네. 예수 그리스도만 중요합니다. 그분이 우리 교회와 예배당의 보물이십니다. 기도해 주십시오. 우리의 새로운 예배당, 이사, 그 과정, 헌금, 이후의 모든 사역들이 전부 예수 그리스도와 그분의 영광을 드러내는 도구가 되게 해달라고 말입니다.
1. 제임스 화이트, 수잔 화이트, 『교회건축과 예배 공간』, 정시춘, 안덕원 옮김 (서울: 새물결플러스, 2014), p. 12.
2. C. H. Spurgeon, “The First Sermon in the Tabernacle,” in The Metropolitan Tabernacle Pulpit Sermons, vol. 7 (London: Passmore & Alabaster, 1861), p. 176.
시광교회 구로캠퍼스 이전에 관한 보고
2024-05-01
이정규 목사
예배가 무엇보다도 중요합니다.... (예배당 공간은) 그 자체로 기념비적 존재가 아니라, 회중이 드리는 예배를 돕기 위한 것입니다. 우리가 예배로부터 시작하지 않거나 예배에 대한 질문을 계속하지 않는다면 건물은 우리의 손을 떠나게 되고 건물이 마땅히 섬겨야 할 대상인 공동체와 전혀 어울리지 않게 됩니다.[1]
새로운 예배당을 구하게 된 배경
2011년 개척부터 시광교회는 늘 빠듯하게 공간운용을 해왔습니다. 그것은 만성적인 재정부족 때문이기도 했지만, 재정을 투입하는 우선순위에서 공간은 늘 뒤로 밀렸기 때문입니다. 그 과정을 통과하며 교회는 지속적으로 성장해 왔고, 2024년 5월 현재 다음과 같은 문제를 마주하게 되었습니다.
이 과정 중 제가 제일 아쉽게 느끼는 것은 예배공간의 부족이었습니다. 특히 2부 예배 때는 예배시간인 12시 이전에 301호가 가득 차고 이후에 오는 사람들은 반드시 부속실에서 예배하게 됩니다. 그래서 301호 예배당에서 하는 예배 경험과 부속실에서의 예배경험은 아주 다르게 됩니다. 거의 유튜브로 하는 예배와 유사하게 되어버렸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교회는 계속 수적으로 성장하고 있었고, 이 문제를 제대로 감당하기 위해서는 더 큰 모임공간이 필요하다는 판단이 섰습니다. 그래서 올해 초, 2월부터 TF팀을 꾸려서 함께 공간을 알아보게 되었습니다.
예배당 찾기의 시작
다양한 공간을 알아보는 과정에서 먼저 대두된 공간은 서울 시내 중심에 있는 모 사립대학이었습니다. 저희 쪽에서 공간에 대한 의사타진을 했고, 한동안 막히다가 3월부터 급물살을 타고 진행되었습니다. 실사도 한 번 다녀왔고, 그곳을 사용하게 되면 좋은 점이 무엇인지, 무엇이 어려운 점인지를 깊이 고민하게 되었지요. 일단 대학강당을 사용하면 좋은 점은 다음과 같았습니다.
하지만 단점도 만만치 않았습니다.
사실 처음에는 재정이 적게 든다는 것과 너무 멋진 예배당 때문에 대학교 공간에 더 마음이 쓰였습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우리는 시광교회가 어떤 교회인지, 우리의 정체성을 조금 더 고민하게 되는 지점으로 몰렸습니다.
시광교회는 어떤 교회인가
우리교회는 어떤 교회일까요? 무엇을 지향하는 공동체일까요? 저는 공간문제에 대한 선택 이전에, 이 질문에 대한 확고하고 강한 대답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즉, 공간 선택은 교회론과 관계가 있다는 것이지요.
외부에서 볼 때 시광교회는 강해설교와 교육을 중심으로 움직이는 교회처럼 보일 수 있지만, 우리교회의 가장 강한 힘은 “가르침을 받아 서로 교제하고 떡을 떼”는데 있습니다(행 2:42). 대학교 공간을 두고 토론할 때, 교역자들이 가장 많이 근심한 것은 모임이 다 끝나고도 삼삼오오 모여 먹고 이야기하며 교제하고 노는 공간이 없으면 공동체 자체의 활력이 사라질 것 같다는 생각이었습니다.
게다가 자모들과 아이들이 겪을 어려움도 고민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자모들이 아이들을 데리고 예배하기에 어려움이 없고, 예배가 끝나고도 온돌이 있는 자모실에서 편안한 쉼과 교제를 누리지 못하는 것 역시 우리교회의 공동체성을 해칠 수 있겠다는 판단이 섰습니다. 이후 여러 논의들이 있었지만 대학교 강당에 들어가는 것은 지금으로서는 아니겠다는 결론을 냈습니다.
예배당 확정
TF팀은 참 고생을 많이 했습니다. 여러 곳을 찾아서 답사하고, 확인해 보고, 까였습니다(!). 안 된다고 제일 많이 말한 사람은 아마 저일 겁니다. 까다로운 담임목사가 이것저것 너무나 많은 제한조건을 걸어 놓았기 때문에 찾기 정말 힘들었을 것입니다. 그 모든 과정 중에서도 TF팀 분들은 전혀 불평 없이 공간을 찾는 일을 감당해 주셨습니다.
그 과정 중에 현재 우리가 들어가게 되는 곳(문래동5가 9번지)을 찾게 되었습니다. 역에서 거리가 좀 있기 때문에 그게 마음에 걸리긴 했지만, 주말에 주차가 잘 되어 있고 여러 공간을 쓸 수 있다는 점에서 마음에 들었습니다. 또한 도림천과 근린공원이 주변에 있고, 맛집들이 많아 평일이나 주말에 모여서 교제하기 좋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계약과 연관한 복잡한 문제들이 있기는 했습니다(제일 힘든 건 주인의 변덕이었습니다). TF팀과 교역자들은 여러 번 회의를 거쳐서 고민했고, 중간에 다른 장소를 알아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최종적으로는 이곳을 계약하기로 했고, 5월 26일에 이사한 공간에서 첫 예배를 드리기로 확정했습니다.
남아있는 일들
세 가지 중요한 일들이 남은 것 같습니다. 첫째로는, 공간을 잘 꾸미고 이사를 하는 일입니다. 공간 인테리어는 황학연 집사님이, 음향 및 영상은 김대원 집사님이 맡아서 수고해 주실 것입니다. 이사는 업체를 부르긴 하겠지만, 우리 모두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조만간 이사를 위해 함께 일할 날짜를 공지해 드리겠습니다. 시간이 되시는 분들은 힘을 모아주세요.
둘째로, 예배당 공간을 위한 헌금입니다. 감사하게도 보증금 및 계약관련된 모든 금액은 이미 가지고 있는 돈으로 충당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다음을 위해서 헌금이 필요합니다.
인테리어. 세 군데의 공간을 잘 구분하고, 각 부서가 공간을 잘 쓰기 위해 꼭 필요합니다. 특히 예배당은 층고를 높이기 위한 공사를 진행해야 하는데, 이는 수백 명이 함께 예배할 때 층고가 낮으면 대단히 답답하기 때문입니다.
음향 및 영상. 특히 예배당 공간이 커지기 때문에 중요한 작업니다.
차량구입. 역에서 예배당이 멀기 때문에 교통약자들을 위해 필요합니다.
기타 비용. 이사비나 여러 부대비용들이 들어갑니다.
이미 가지고 있는 비용을 제외하더라도, 1억 5천만원 정도의 비용이 소모될 것 같습니다. 사실 지금까지 저희 교회는 모든 공간의 인테리어와 꾸미기를 최소화했지만, 위의 작업들은 최소화하는 과정 가운데서도 꼭 필요한 것 같습니다.
셋째, 무엇보다 중요한 기도입니다. 이 모든 과정이 잘 이루어질 수 있도록 기도할 뿐 아니라 앞으로 새로운 공간에서 우리가 예배할 때 그곳에서도 복음이 선명하게 선포되고, 사람들이 예수 그리스도의 영광을 보게 될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십시오. 5월 12일 주일 저녁 10시에는 zoom으로 교회를 위한 기도모임을 할 것입니다. 그리고 많은 기도제목들을 놓고 기도하겠습니다.
부탁드리고 싶은 것
우선 헌금을 부탁드립니다. 5월 한 달 내내 특별헌금을 모금합니다. 공동체가 잘 세워져가기를 바라는 여러분들의 마음을 모아주셨으면 합니다. 헌금은 절대로 억지로 강요하지 않습니다. 여러분들이 자발적으로, 원하는 만큼의 마음을 모아주시면 됩니다. 공동체와, 공동체를 주신 주님을 사랑하는 마음을 표현해 주시되, 절대로 “인색함으로나 억지로” 하지 말아주십시오(고후 9:7). 또한 형편대로 해주셨으면 합니다. 주께서 주신 것들을 선물로 여기신다면, 감사함으로 하실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둘째로, 수고하는 모든 분들을 격려해 주십시오. 이사하고 옮기는 과정 중에 불편한 일들이 있으실 수 있습니다. 하지만 집사님들, TF팀, 교역자들이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그들의 수고를 살펴주시고, 격려해 주세요.
셋째로, 교회의 미래를 놓고 기도해주십시오. 도시 한 가운데서 규모가 커져가고 번성하는 교회로 자리 잡았다는 것은 정말 큰 복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이곳에서 우리끼리 모이고 커지는 바벨탑을 세우는 것이 아니라, 퍼져감으로 도시 전체를 섬기는 교회가 되기를 바랍니다.
1861년, 3월 25일. 영국의 설교자였던 찰스 스펄전은 ‘메트로폴리탄 터버너클’이라는 예배당을 완공한 후 입당 첫 설교에서 자신의 목회 정체성을 말해주었습니다. 그는 건물에 대해서 자랑하지 않았고, 건물이 중요하지 않다고 말합니다. 오직 예수 그리스도가 중요하다고 말하지요. 그러면서 청중들에게 이렇게 기도요청을 하며 설교를 마무리합니다.
네. 예수 그리스도만 중요합니다. 그분이 우리 교회와 예배당의 보물이십니다. 기도해 주십시오. 우리의 새로운 예배당, 이사, 그 과정, 헌금, 이후의 모든 사역들이 전부 예수 그리스도와 그분의 영광을 드러내는 도구가 되게 해달라고 말입니다.
1. 제임스 화이트, 수잔 화이트, 『교회건축과 예배 공간』, 정시춘, 안덕원 옮김 (서울: 새물결플러스, 2014), p. 12.
2. C. H. Spurgeon, “The First Sermon in the Tabernacle,” in The Metropolitan Tabernacle Pulpit Sermons, vol. 7 (London: Passmore & Alabaster, 1861), p. 17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