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storal Epistles

목회서신

시광교회에 보내는 목회서신

시광교회 성도들을 위한 목회서신입니다. 주로 이정규 목사가 글을 쓰지만, 교회의 다른 교역자들도 다양한 글감을 가지고 소통하는 이야기를 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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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광교회에 보내는 목회서신

시광교회 성도들을 위한 목회서신입니다. 

주로 이정규 목사가 글을 쓰지만, 교회의 다른 교역자들도 다양한 글감을 가지고 소통하는 이야기를 쓸 것입니다.

2023년을 보내며

이정규
2023-12-31
조회수 779

2023년을 보내며

 

2023-12-31 목회서신


‘우리’ 시광교회의 한 해는 어땠는지를 생각할 때마다, 우리의 기쁨, 우리의 즐거운 일을 말하는 것이 맞나 싶은 주저함이 생깁니다. 교회 전체적으로는 감사하고 좋을 일이 너무 많고 기뻤지만, 개인 중에서는 어려움과 고통이 많았던 한 해를 보내신 분들도 계실테니까요. 이런 비유가 적절할지 모르겠는데, 첫째 아들이 시험에 합격했다는 이야기를 듣고도, 셋째 딸이 불합격했다는 이야기를 동시에 듣는다면 부모는 마냥 기뻐할 수는 없게 되니까요.

 

그래서 먼저 이런 이야기를 전하고 싶습니다. 시광교회 성도 여러분. 정말 고생 많이 하셨습니다. 한 해 동안 여러분들이 그냥 그 자리에 있어준 것. 말씀을 붙들고 살아준 것만으로도 여러분들은 올 한해를 승리한 겁니다. 어떤 의미에서, 삶의 승리와 열매는 멀리 있지 않습니다. 누군가에게는 자살 안 하고 그냥 살아 있는 것만으로도 열매를 맺은 거니까요. 실낱같이 느껴진다 하더라도 예수님께 우리의 희망을 두고 산다면, 여러분들은 열매 맺는 삶을 향한 과정을 거치고 있는 중입니다.

 

시광은 지금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늘 활기 넘치는 교회로 2023년을 보냈습니다. 늘 변함없이 예배 때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만나주셨고, 특별히 말씀을 통해 치유와 변화를 경험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계속 쌓여왔습니다. 특히 저에게는 이 모든 것이 전적인 은혜로만 느껴집니다. 늘 하나님 앞에 제가 행한 것은 죄뿐이었는데도, 그분은 한 순간도 우리를 내어버려 두지 않으셨지요. 그래서 여러분들이 저를 통해 받은 즐거움과 만족이 있다면 다 하나님의 은혜로부터 온 것이고, 받은 상처가 있다면 다 저 자신으로부터 온 것입니다. 겸손히 용서를 구합니다.

 

한 해 동안 우리에게 베푸신 복들을 되짚어 보려고 합니다. 올해 시광교회가 경험한 변화와 발전은 참 흥미로운 것이 많았습니다. 아마 2023년은 시광교회의 역사 중에서도 독특한 해일 것입니다. 그 중 제 마음을 이상하게 하는 것은 바로 구로캠퍼스 예배의 음악적 발전일 것입니다. 여기에는 제 양가감정이 있습니다. 1부 예배 때는 4부 콰이어의 섬김으로, 2부 예배 때는 오강일 전도사님과 찬양팀의 예배 인도로 인해 더 뛰어난 음악적인 도움을 받으며 하나님을 찬양할 수 있게 되었지요. 여기에 수고한 모든 분들의 노고에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원래 우리 교회는 2011년에 개척해서 2016년도 11월까지 예배 시간에 건반을 쓰지 않았습니다. 매주 예배 참석 인원이 90-100명에 달해서야 비로소 신디사이저 하나를 사서 반주를 했지요. 이후 예배에 관한 신학을 섬세하게 이해하게 되면서, 음악적 발전이 교회가 선교적으로 성장하는 데 역할을 감당한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예배 음악을 발전시키기 위해 일을 했습니다. 점점 우리는 음악적으로 더 공교한 예배를 하게 되었고, 저로서는 참으로 기쁜 마음도 있습니다. 하지만 악기 하나 없이 무반주로 찬송하던 시절의 예배도 하나님께서 기뻐 받으셨을 것을 생각하면, 음악적 발전이 우리 예배의 질을 결정해서는 안 된다는 생각 역시 듭니다. 우리는 음악과 큐시트와 PPT 등의 기술을 사용할 수 있지만, 우리 예배의 가장 중요한 힘은 우리 마음의 진실한 찬양과 기도, 그리고 복음이 선포되는 설교를 통해서 나온다는 것을 모두 기억했으면 합니다.

 

전교인 수련회를 가게 된 것 역시 기쁜 일이었습니다. 초반에 가느니 마느니 말이 좀 있긴 했지만, 강화도로 가서 고린도전서 13장의 말씀을 묵상하며 천국을 생각했습니다. 특히 수련회 준비 시기는 교회가 재정적으로도 조금 어려움을 겪던 시기였는데, 돌아보면 “왜 그렇게 걱정했지?”라는 질문을 남길 정도로 모든 것을 하나님께서 채워주셨습니다. 역시 정말 많은 분들의 섬김을 통해서 말입니다.

 

무엇보다 올 한해는 신촌에 새로운 교회를 개척하게 되었습니다. 저로서는 육체적/정신적으로 고통스럽고 괴로운 시간이기도 했지만,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큰 열매를 볼 수 있었습니다. 이곳에 교회를 개척하지 않았다면 절대 만날 수 없었던 사람들을 만나게 되었고, 그들의 회심과 변화를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2024년 3월이 되면 개척한지 1년이 되기 때문에, 중간보고를 모두에게 하는 시간을 가지겠습니다. 어쨌든 현 상황에서는 하나님께서 시광을 신촌에 부르시게 된 이유를 본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 때문에 시광 구로는 많은 희생을 했습니다. 담임목사가 주일 오후에는 교회에 없는 시간을 맞이해야 했고, 개척할 때 교회의 좋은 리더들을 보내야 했습니다. 그 희생에 죄송함과 감사함을 동시에 느낍니다.

 

슬프고 고통스러운 일들도 있었습니다. 누군가는 교회를 떠나기도 했습니다. 기쁨으로 헤어진 지체들도 있었지만, 그렇지 않은 지체들도 있었지요. 책임감과 연약함을 느낍니다. 더 이상 함께 하지는 못하지만, 주께서 그들 모두를 선한 길로 인도해 주시리라 믿습니다. 저는 지난날들을 반성하고, 힘을 다해 함께 하는 여러분들을 사랑하려 합니다. 그리고 앞으로 만날 사람들을 사랑하고, 지나가는 만남들 역시 기쁘게 축복하며 잊지 않으려 합니다. 사랑이신 하나님으로부터 나오는 영광스러운 사랑이, 제 안에 있게 해달라고 구해주세요.

 

작년과 동일하게 사랑하는 교역자들이 함께 교회를 섬겨주셨습니다. 박현진 목사님, 서금옥 전도사님, 배훈민 강도사님, 오강일 전도사님, 황대준 목사님, 박선주 전도님과 김인수 전도님이 우리를 목양으로 섬겨주셨지요. 그리고 새롭게 송승민 전도사님과 오로라 전도사님이 합류하여 교회를 섬겨주셨습니다. 박혜민 간사님 역시 변함없이 행정적인 지원을 해주셨습니다. 여덟 분의 집사님들(김대원, 김지현, 김홍대, 박태호, 유제민, 이주연, 정회웅, 황학연) 역시 교회를 잘 보살펴 주셨고요. 여러 조장님들과 교사분들, 임원분들이 다양한 방식으로 봉사해 주셨습니다. 격려해 주시고 위로해 주세요. 슬프지만 황대준 목사님은 사역을 내려놓으시기로 하셨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교인으로서 시광에서 함께할 것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름도 빛도 없이 섬긴 많은 사람들을 위로해 주시고 사랑해 주십시오. 올해 수련회 때 받은 말씀을 기억합시다. 무엇보다 “마음으로 뜨겁게 서로 사랑하십시오.”(벧전 1:22; 4:8) 우리의 짐을 져주는 사람들과 우리들에게 짐을 지우는 사람들 모두를 사랑하십시다. 사랑하기를 게을리 맙시다. 냉담함을 거절합시다. 서로 사랑함으로, 사랑이신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냅시다.

 

그리스도 안에서 당신의 목자로 부르심 받은

이정규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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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교회명

     시광교회

  • 주소

    서울시 영등포구 대림동 1122 신대림자이 202동 상가 3층 301호

  • Tel

     02-6925-2536

  • e-mail

     seetheglory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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